1
수능을 잘 볼리가 없었던 우리학교 일찐...
대충 지방대 찔렀는데
어느날 전화가 옴
"XXX학생이죠? 금년도 입학생 중 수석이셔서 입학실날 꼭 나와주십사 연락드렸습니다"
일찐은 그 전화를 받고 멍~해 있는데,
걔네 엄마가 뭔 전화냐고 물어봄
엄마한테 들은대로 말해주니 엄마가 살아생전 못들어 볼 소리를 들어본다고 우셨다고 함 ㅋㅋㅋㅋㅋ
아무튼 붙었다고 하니 일단 그 대학을 가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난생처음 성적우수라는 명목으로 장학금까지 받고 들어간 대학교...
일찐은 당혹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일단 공돈이라고 하니 신나서 지방으로 내려갔지
그리고 입학생 선서와함께 총장과 사진을 찍는 기이한 경험을 하고
첫수업에 들어가게됨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거대한 강의실의 포스에 온몸이 쫄아붙으면서
'대학이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감
그리고 대망의 첫수업..
교양영어..
일찐녀석은 씨발 외국인 교수라는 포쓰에 눌려서 못알아들으면 어쩌지 고민하고있었는데
외국인 교수가 들어와서 라이언킹 틀어줬다고함
3
라이언킹을 한참동안 틀어주고 있던 교수가 갑자기 스톱을 누르더니
"방금전 품바가 뭐라고했습니까?"
라고 질문을 던짐
포풍같은 적막이 흐르고 있는데
교수가 일찐을 알아보고
"입학생 대표, 뭔가같아요?"
라고 질문을 던짐
일찐.........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들은대로 답변함
"하쿠나 마타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 : 역시 입학생 대표 다워요. 정답이에요
?!
4
포풍같은 대학생활이 시작된 일찐...
기숙사 생활도 포풍같았으니........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 입주생 대표가 되어있던 일찐...
어느날 다른방 친구들이 부르기에 놀러갔는데
방구석에 생수통이 있는걸 발견함
알고보니 담금주(리터단위로 파는 페트 소주)
"미친놈들아 여기 이런거 반입 금지잖아!"
라고 하니까
"아 이래서 범생이는 부르지말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주정도는 마실수있겠다 싶어서
새우깡과 소주를 즐기던 일찐....
몇시간뒤... 헤롱헤롱한 정신을 잡고 이상한 점을 발견함
여자애들이 함께 앉아서 술마시고 있던거지.......
아씨발 죶됬다!
라고 생각한 일찐녀석..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사감한테 걸려서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됬는데
학부장이 총장 바짓가랭이를 잡고
" XXX학생은 우리과의 희망입니다 제발 중징계만은 피하게 해주십쇼!"
해서 결국.. 혼자 경징계.. 나머지는 기숙사 퇴실 조치...
이 사건 이후로
친구들 다 팔아넘기고 혼자 살아남은 범생이 취급받으면서 더욱 더 범생이 이미지가 되었다고함
6
라이언킹...
막장 기숙사...
교수들의 애정어린 관심..
이 모든 것이 무서워진 일찐...
결국 자퇴를 하고 재수를 하기로 결심 하게됨 ㅋㅋㅋ
그래서 학사서비스센터에서 자퇴서를 발급받아서 작성하게 됨
한참 자퇴서를 끄적이고 있는데
갑자기 학부장이 뛰어 옴
"아니 XXX학생! 이게 뭐하는 짓인가?!"
"자퇴하고 재수하려고요"
"으음... 자네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만... 며칠만 더 생각을 해보게"
하고 학부장이 사라짐...
그리고 자퇴 원서에 싸인을 받으러 갈 때마다 교수는 외근중.......
7
입학한지 6개월.....
일찐은 지방대 막장.. 그 끝을 보고 재수학원으로 들어가게 됨
평소 같은 동네였던 이 친구를 가끔 길에서 봤는데
대학 이야기를 해주더라고ㅋㅋ
많이 웃겼는데 많이 죶같았겠더라구
그칭구는 혼자 재수하면서 나한테 정리노트도 받아가고 물어볼 것도 물어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더니
지금은 시립대 붙어서 공부 잘하고있음
요새는 가끔만나서 하쿠나 마타타를 추억하며
낄낄거리고 맥주한잔씩 하는 착한칭긔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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