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30, 2014

수원역 외노자 점령 과정


거기 구시외버스 터미널 허물고
주상복합건물 올리려고 하던 시점에 이미 창촌 불황.
간신히 일용잡부나 호기심 많은 좆고딩과 휴가 나온 군바리 몇몇만 기웃거렸고,
대부분 창촌 골목이 한산하고 창녀도 의기소침 분위기 무거웠거든.

외노자들한테는 절호의 찬스.
삼삼오오 모여들다가 뺀찌 맞고 멀찌기서 주눅든 채 구경만 하던 것도 몇일,
장사가 안되니 외노자라도 받으라는 삼촌의 불호령에
일주일 입던 빤스도 새걸로 갈아입고, 한개만 켜던 분홍 알전구도 두세개 켜고
잦만 빨 줄 알았지 활자는 읽지도 않던 혀로 '헬로, 컴온 컴온' 하며 외노자한테 손을 까딱까딱했쥐.

그래도 자존심 있어서 구역을 정하고, 닳을 대로 닳은 이모들만 뽑아 외무부로 인사이동 부서배치한 후
향신료와 수북한 털로 뒤덮인 외노자를 하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서 피같은 현금이 돌고 숨통이 트였다.
회식 땐 고 잠깐이었어도 어느새 코에 냄새가 익숙해져서 양고기 사먹었을거야.

외노자들의 기름때 낀 잦이 들락날락하는 탓에 내노자들은 에이 퉷퉷, 좆부심 세우며
꼬깃꼬깃 모은 6만원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PC방에 가서 새로운 '성역'을 검색하기 시작했어.
내노자들 발길은 끊기고, 호기롭게 세웠던 주상복합건물의 상권은 계산 착오였고,
소문 듣고 몰려오는 외노자들의 좆은 상위권 봊을 공유하고,
국산만 받겠노라 자존심 세우던 창녀들도 외노자를 받기 시작하고,
이젠 공급이 모자라 은퇴한 할매도 룰루랄라 화장대 앞에서 정성스레 분을 바르고......

그러면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수원 창촌은 외노자들에게 함락됐다.
글쓰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리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