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2, 2014
희대의 진상녀
케이블TV A/S 기사인 나는 오늘 방금 수리해 준 곳에서 목이 메인채 인사까지 하고 나와,,
구석진 곳으로 가서 담배 하나 물고 깊게 빨아 연기에 얼굴을 감추어 본다.
겨울 초저녁 찬바람이 너무 춥고 다친 새끼 손가락은 피가 멎질 않는다
네온 불빛 때문인지 하늘색이 밝아 보여 본능적으로 좀 더 어두운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담배에 눈물과 콧물이 뒤석인채로 내려와 짠 맛이 난다.
크게 울까봐 애꿎은 담배필터만 자꾸 씹는다
언제부터 이 꼬라진지,,내가 왜? 재수없는 놈인지,, 서럽고 처량하다.
신축빌라에 TV 새로 샀다고 케이블TV 연결 요청이 왔다.
신혼집 같은 집에 도착하니 큰 TV와 유리로 된 무거운 TV받침대가 거실에 어질러져 있다.
고객이 위치 잡아줄테니 나보고 혼자 옮겨서 자리잡고 연결하고 선이 안보이게 설치하란다
그리고 TV때탄다고 손씻고 오라하고 결혼식장 신랑이 끼는 하얀 면장갑준다.
선을 만지려면 미끄러워서 그러니 빨간 목장갑 끼면 안돠냐고 물어보니 안된단다 기스나면 나보고 물어내란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해피콜 무서워 아무말 못하고 혼자 해보려 했다
나도 힘 좀 쓰는 놈인데 도무지 유리 받침대는 혼자서는 어려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신일이니 당신이 알아서 하란다.선연결이 일이고 가구배치나 TV설치는 아니라고했다가..서비스 개판이란다
고객에게 그것도 여자한테 일시킨다고,,한 스믈 댓살 먹은 여자가 마흔다설살 먹은 나에게 막말한다
나이 먹은게 훈장은 아니지만 이건 하대도,, 참 종 부려먹듯 한다
회사 상담실로 곧바로 전화해 따지다가 무슨 말을(아마 서비스불가) 들었는지 이젠 신랑에게 전화한다
좀 있다 나한테 전화를 바꾸어줘 받았다..신랑도 똑 같다 그거 하나 못해 주냐고,,
면이 넓은 한 40kg 나가는 받침대는 옮기기 힘들어 도와주고 싶어도 어렵다 했더니 내 직장동료 불러다 하란다
공식업무가 아니라 동료들이 오지 않는다 했더니 나보고 인생을 잘못살아서 동료가 않오는 거라고 훈계한다
몇살인데요 물어보려다 참았다!
일단 선을 넉넉히 해서 TV 연결해드리고 가구배치 후 문제 있으면 다시 오겠다 했더니 와이프 바꾸란다
둘이서 서로 한참을 싸우더니 짜증이 한참 배인 얼굴로 도와 줄테니 하고 가란다
이쯤되니 해피콜 감점 받더라도 포기하고 안된다 했다 여기서 너무 지체해서 다음 AS 받을분이 기다린다고..
와! 뭔 말도 안되는 말발이,,처음 왔을때 해준닥 했으니 해야되고 이건 내가 한말이니 왜 이렇게 성의가 없냐고,,
그집 도착한지 1시간 30분동안 말로서 다 지나갔다.속에서는 천불이 나지만 민원 생길까봐 그래요 하고 했다.
TV다이가 두칸이라 가벼운쪽 옮겨 놓고 무거운 쪽 옮기다 그 사단이 났다
면장갑 끼고 하길래 무거운 쪽은 유리라 미끄러진다고 벗고 맨손으로 들어야 된다고 해도 알아서 한단다
그러다 그여자가 잡고 있던게 미끄러져 놓치는 바람에 유리 사이에 내 새끼 손가락이 껴 다치고 피가 났다
손가락 붙들고 아파하는 사이 피가 바닥에 놓여 있던 TV에 튀었다
갑자기 그여자가 지르는 소리에 내귀를 의심했다
"어머 아저씨 TV에 피 뭍잖아 아 재수없어,,!!"
면 장갑으로 피나는 손가락잡고 쳐다봤다,,한심하단 표정으로 보고있다,,것도 못피하냐고!!
사람 다치게 했으면 미안하다 많이 다쳤냐 이게 순서 아니냐! 황당해서 물어봤다
놓치는거 봤으면 알아서 피해야지! 한다. 사과도 없고 당당하다
우선 지혈이라도 해야해서 비상약 없냐 했더니 수건도 아니고 방딱던 걸레를 준다
이여자 외계에서 왔나,,이성 잃기 직전이다. 한대 때리고 싶다!!
꾹꾹 참고 TV딱아주고 연결해주고 가구 잘해 놓고 인사까지 하고 나왔다
먹고 살아야 되니까!!
그런날도 있는거야 날 달래 보지만 좁은 구석 어두운 곳의 나는 울고 있다
센척하는 내 여린 마음이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흘러 적신 짜디짠 담배를 필터까지 피고 있다.
출처: 젊은 여자고객 상대하다 울던 날,,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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