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1, 2014

여자혼자 사는 자취방에 침입자 경험 & 팁


안녕

자취방 보면 누가 집 문을 열려고 했다는 내용이 종종 보이는데

그 일이 나한테도 생길줄은 몰랐어.

총 두번 있었는데

목 금 토 이렇게 3일이 있으면

목요일이랑 토요일에 그 일이 있었어.

금요일에는 내가 집에 없었어서 모르는데..

그 사이에 집에 들어왔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소름끼친다;




일단 목요일에는 오전에 집에 혼자 있는데 누가 집 문고리를

주물주물 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끼릭끼릭 하면서 열쇠구멍에 뭐 넣어보는 소리

되게 조심조심 내는 소리라서 진짜 어떤 도둑새끼가 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떻게 할까 소리를 지를까 경찰을 부를까 고민하던

1분 사이에 가버렸어.

그러고 나서 아 천장에서 난 소린데 내가 착각 했을수도 있지~

하고 넘겨버렸거든.

그날 비도 왔고 내가 방 안에 있었어서 현관문 소리가 작게 들렸는데

방 문을 열고 나가서 확인하기엔 방문여는 소리가 너무 커서 그새끼가 소리듣고 도망갈거 같았거든

그래서 나가서 확인을 안했던터라 내가 다른 소리를 잘못 들었겠지 생각해버렸어.



암튼 그러고 나는 그 일을 까먹고 금요일에 부모님 집에 갔다왔어.

그런데 오늘 오전 방금 그 소리가 또 들렸어.

목요일에는 조심스러운 소리더니 오늘은 대놓고 문고리에 무슨 짓을 하더라.

근데 안열리니까 또 갔거든

이번에도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할줄 몰랐고 그 새끼가 또 금방 가버려서

어쩔 수 없게 됐는데

당장 다음주에 집 현관에 카메라 달고 또 그런일 있으면 경찰 불러서

동네방네 큰 소리 나게 하려구



근데 이 일이 있으면서 내가 크게 놀라지 않았던거는 자물통의 힘이긴 해.

여기 이사올 때 아버지가 자물통 달아주려고 특수 자물통 취급하는데 가서

절대 열쇠없이는 못따는 자물통이 있냐고 했대.

근데 거기 주인 아저씨가 번호키든 무슨 복잡한 자물통이든 따려면 다 따인다고 했대.

그 대신 집에 있는 동안은 집에 못 들어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자물통을 고의로 고장내는거야.

우리집 현관에는 자물통이 두개인데 내가 밖에 나갈 때는

정상적인 자물통을 정상적으로 잠구고 나가고 (그대신 내가 없는 사이 누가 따고 들어올 수는 있음)

집 안에 있을 때는 두개의 자물통을 모두 잠그는데

정상적인 자물통은 밖에서 딸 수 있지만

고장난 자물통은 내가 안에서 손잡이를 돌려서 잠글수는 있어도

밖에서는 무슨짓을 해도 안열려. 고장났으니까.


고장내는거는 일단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서 자물통을 빼낸 다음에

그걸 분리해보면 길쭉한 철막대기 같은게 있거든

그걸 니퍼로 구부리거나 비틀거나 뿌러트리면돼.

이게 열쇠를 넣고 돌리면 그 방향대로 문이 열리도록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고장나 버리면 밖에서 열쇠로는 못여는 그런게 되는거야..


만약에 자물통이 두개인 냔이면 이 방법을 쓰고

아니면 아예 안에서만 잠구는 장치를 달아도 좋을듯..


근데 나의 경우에는 아버지가 차라리 이렇게 하면 내가 집에 없는 동안에도

도둑이 자물통 둘중에 하나 열어보다가 안돼서 포기할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하자고 해서 했어



아빠가 자물통에 지나치게 신경쓰는거같아서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었는데

그거 안했으면 아까 덜덜 떨고 있었을 듯 ㅠㅠ



니들도 조심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줄은 정말 몰랐다.

여자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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