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어느섬에 놀러갔다가 원주민에게 군인이었다고 이야기했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나는 사람마다 "솔져"
라고 소개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우리는 군대를 거의 경험하지만 그들에겐 영화에 나오는 그런 미지의 직업?으로 상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제가 솔져이던 시절 작업으로 했던 일들중에 몇가지 골라봅니다
그냥 웃고 즐기세요 ㅎ
- 다락대 사격장내에서(포병사격장) 야영을 하는데 밤새도록 미군들의 브레들리장갑차와 M1탱크의 총+포사격 소리가 들리었고 다음날 아침 일찍(식전) 인사계의 작업집합으로 소대별로 2명씩 마대들고 나가야 했습니다.
왜냐구요? 미군 탄피주워서 부대 복귀할때 동두천 고물상에 팔아야하니까요...받은 고물값은 중대운영비로...쩝~(실화)
여담으로 미군들은 박격포 고폭탄도 버리더군요...1소대 일병하나가 주워와서 어딘가로 반납하던데.. - 사단장이 새로 취임해서 갑자기 부대점검을 나온다고 하는데...컴컴해지고 PX앞에서 발견된 전봇대를 치우라는 연대장의 명령에 크레인을 수송대에 요청했지만 안전을 이유로 거부당하자 인사계는...
"묻어" 30분도 안되서 매립완료..
빡치는건 얼마후 통신대에서 항의가 들어와서 다시 발굴 ㅜ.ㅠ - 연대장 집무실(cp?)앞에 향나무가 2구루가 있었는데 햇볓이 절묘하게 한쪽만 많이 비추면서 성장의 균형이 깨져버려 반나절가량 좌우의 나무를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향나무 뿌리가 정말 크고 깊더군요" - 새대통령 취임후 전방시찰을 온다고 부대주변을 대청소했는데 어느정도로 했냐하면 길가에 담배꽁초정도는 싹~다주워서 버렸고 위병소 입구에 미싱하우스함
... 그러나 대통령은 헬기타고 다른부대도착.. - 크리스마스이브날 육공트럭에 쓰레기 잔뜩실고 부대에서 제법 떨어진곳중에 외진곳을 돌면서 무단투기..
무자비하게 5분간 삽질후 바로 출발반복~(요즘은 이러면 난리날것)
읍내 레코드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케럴 울리는거 듣고 복귀하던 생각이 납니다 - 어리버리하던 이등병이 일병되면서 정신 좀 든줄 알았더니 텐트 활대라고 해 온게 "옻나무 ".
분대장이 옻을 타는 사람이라...
늦가을 경기북부의 개울물에서 덜덜 떨며 사워했던 후임병... - 팀스피리트훈련나가서 미군장비 구경에 정신 팔다가 급히 철수해서 수경지로 돌아와 텐트치는데..무전병없음...
저녁추진하러 도착한 연대 취사트럭 뒤에서 밥타러올 소대원들 기다려며 튀긴 건빵먹는 무전병발견...
전중대원이 공포에 떨었음.
덕분에 하루에 텐트를 몇번을 접었다폄 - 쥐 박멸 명령으로 소대별 쥐꼬리를 할당받았는데...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서 근처 민가로 다니면서 약먹고 죽은 쥐를 묻은곳 삽으로 발굴해서 채취...
나중에 그것 마저 없어서 인접 면으로 원정감...(정말 웃기죠? ) - 연대 취사장에 지원나갔는데 어느날 새사단장이 마침 방문함 그런데 대뜸 "콩나물 육군정량이 얼마야?" 하니까 근처에 있던 취사반장이 xx정도 됩니다 하니까
손으로 듬북 쥐더니 "세어봐" 하고 대령에게 건냄.
정말 열심히 갯수를 세더군요 대령인데... - 늦가을에 빼치카를 새로 만들고 저녁먹고 오면 진흙으로 만든 외벽에 가스새지마라고 일병들만 모여서 군용 스푼으로 두드리며 TV보던 기억이 납니다.
이건 웃기는 작업은 아닌데...해봤다는 애들을 못만나봐서...(막사가 60년대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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