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떨려서... 자판 치기가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27살 평범한 여자입니다.
어쩌다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이기도 힘드네요.
제게는 쌍둥이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전 예쁘진 않지만 귀엽단 소리는 자주 듣는 편이고, 동생은 이상하게도
쌍둥이이니 당연히 저와 닮았는데 오묘한 차이로 모두들 예쁘다고 하는 얼굴입니다.
어릴 땐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
쌍둥이들한테는 그런 게 꼭 있더라고요.. 나름 경쟁심이랄까.
크면서는 저도 관리 좀 하고 꾸미고 하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고
동생에게 자격지심 같은것도 자연히 없어졌습니다. 사실 어릴 땐 남자친구가 생겨도
동생을 소개시켜주기 꺼려졌습니다. 왠지 불안한 마음같은 게 있었거든요.
지금 남자친구를 3년째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남자친구로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점차 깊어졌고 결혼도 생각하게 되면서
작년부터는 집에도 종종 놀러오고 부모님과 가족들과도 인사를 다 한 상태입니다.
명절에도 하룻밤씩은 자고 가고, 부모님 생신같은 것도 꼬박 챙기는 그런 사이입니다.
제 쌍둥이 여동생과도 친하고 막내 남동생과도 매형, 처남 하면서 아주 잘 지냅니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이상한 게..
제 쌍둥이 여동생과 도가 지나치게 가깝게 지낸다 느껴지는 거에요.
처음엔 아직도 저한테 자격지심같은 게 남아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뭐... 집에 놀러와서 밥을 차려주려고 준비하다가 안 보여서 찾아보면
동생 방에 단둘이 있다던가.. 뭐하냐고 하면 그냥 얘기중이라고 하고 너무 태연하게.
그냥 별 내용 아닌데 동생과 문자를 주고 받는다던가...
문자 내용은 뭐.. 밥은 먹었냐, 언니는 뭐하느냐, 제 얘기가 꼭 들어있어서
크게 의심은 안했습니다. 의심하는 제가 오히려 이상한사람 되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하긴했지만 이상한 생각이 들때마다 이러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럴리 없다... 내가 이상한 거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요즘들어 남자친구 행동이 이상한 거에요.
밤에 항상 통화를 하다가 잠들곤 했는데 피곤하니까 일찍 자자던가, 그냥 문자로
잘자라고 하고는 잠들어 버리던가... 뭔가 멀어지는 듯한 기분.. 아시죠?
심란한 마음에 잠도 안 오고 동생이랑 수다나 떨까 하고 동생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꼭 통화를 하고 있고.. 통화내용은 참 다정하고 그렇더라구요.
동생 스타일은 남자친구를 딱히 두지 않고 예뻐서 모두들 다 잘해주니까
여러명 거느리고 모두에게 챙길 거 다 챙기는 그런 스타일.. 얌체같은 그런 거.
해서 딱히 마음 준 사람은 없으니 밤 늦게까지 통화하는 일은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밤새 통화를 하고 그러더라구요. 설마했죠...
그런데 며칠 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오래 만나다보니 남자친구의 웬만한 아이디나 비밀번호는 다 알고 있는데
그냥 정말 생각없이 남자친구가 쇼핑하는 싸이트에 로그인을 해봤는데
여자속옷을 하나 샀고.. 저는 받은 일이 없으니 도대체 누구한테 속옷을 선물한걸까
심장이 쿵쿵쿵 뛰고 하다못해 그냥 친구인 여자에게 선물을 했대도 속옷이기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를 판에...
바로 그 날, 저희 집 빨래통에서 그 속옷을 발견했습니다.
동생이 샤워를 하면서 빨래통에 벗어놓은 속옷.. 남자친구가 샀던 그 속옷이더라구요.
머리카락이 삐쭉삐쭉 서는 느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동생 방으로 가서 핸드폰을 확인했어요. 잠겨있더라구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남자친구 생일을 쳐봤고.. 핸드폰이 풀리는 거에요. 아......
차라리 비밀번호를 맞추지 못했다며좋았을 걸.
문자, 통화목록.. 기가 막혔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정말 이것들은 쓰레기라고 생각하게 만든 건
눈뜨고 봐줄 수가 없는 동영상... 밤마다 영상통화로 무슨 짓을 해댄건지.
진짜 미친년놈들이라고 밖에는.
밤마다 맨 몸을 보여주면서 놀았나 봅니다.
저에게 자라는 문자 하나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동생과 그렇게 밤을 새웠나 봅니다.
동영상을 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알겠더군요.
갈 데까지 갔다는 거..
정말 더러워요. 저까지 더러워진 기분입니다.
자기야 사랑해...
우리 어떻게 해야 되니..
너를 먼저 만났어야 하는 건데.
걸림돌 좀 없애버리고 싶다.
하.... 제가 걸림돌이라네요.
문자 하나하나 정말 충격이더군요..
그래도 사람이라면 죄책감이나 미안하다는 내용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 내용의 문자는 정말 하나도 없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방해꾼인 것처럼..
저를 먼저 만나 자기들 사랑이꼬여버린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정말 기가 막힙니다... 양심도 없는 것들.
남자친구보다 동생이.. 동생이라는 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결혼까지 생각했대도 남자야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평생 끊을 수 없는 관계인 동생..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당장 뒤집어 엎고 싶고 제정신으로 버티기가 힘든데
아직까지 내색 안하고 간신히 참아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처죽이고 싶은데 둘다...
어떻게 꺼내야 할지 어떻게 터트려야 할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받으실 충격을 생각하면 그냥 내 선에서만 끝내야 하는 건지
그냥 바람이 났대도 미치고 환장할 판에
어떻게 제 동생과 그럴 수가 있는지...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도대체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든 결과는 같지만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 궁금하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생은 항상 자신만만했었죠.
타고나길 예쁜탓에, 게다가 쌍둥이이니 사람들은 자연히 저랑 비교를 했고
저는 반면에 조금 주눅들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이제와서 이렇게 당하네요.
얼마나 됐을까요. 도대체 언제부터 저를 속여온 걸까요...
집에 드나들면서 식구들까지 모두 속여온 걸 생각하면 정말 인간같지도 않아요.
저는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생각하다보면 자괴감만 들고
모두에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혹시 이런 일 당하신 적 있는 분 계신가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동생과 같이 만나자는데 안 만났습니다.
전에는 그냥 가족이니 친하게 지내려고 그러는 줄 알았죠..
생각해보니 둘보다 셋이 만난 날이 더 많네요. 참... 기가 막혀요.
동생이 조금 전에 약속이 있다면서 실컷 치장하고 나갔는데
둘이 만나고 있겠네요. 따라가서 훔쳐보고도 싶지만 정말 자존심이 상하고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벌벌 떨리네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
[이글에 베플]
글쓴이가 꼭 제 댓글을 보길 바라는 마음에
황급히 로그인해서 글 씁니다
예전에 비슷한 글을 톡에서 봤거든요
그때는 글쓴이의 '언니'가 글쓴이의 남자친구를 뺏어갔단 글이였어요
그 언니는 남자친구와 완전 눈이 맞아서 지 나이 생각도 안하고
동거하겠다며 집을 나가버린 상태였구요
그 글쓴이 님이 부모님한테도 말을 해서 부모님은 처음엔 글쓴이 편이였으나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니가 언니를 용서해줘라'라는 마인드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글쓴이만 집에서 소외당하며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시작했구요
성급하게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마세요
그냥 방방 뛰고 울고불고 울다가 실신하고 겨우 이 정도로는
부모님 처음에는 무조건 님 편이겠지만 결국에는
가족의 분란을 막기 위해 니가 입 막고 귀막고 눈 막아라. 이런 식으로 바뀌십니다.
그리고 괜히 어설프게 대응하실거라면 터뜨리지도 마세요.
고비가 끝없고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
그들을 더 오기로 똘똘 뭉치게 하고 애타게 하여
끊을래야 도저히 끊어질 게 만들어 버릴거에요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 조차도
도무지 해결방법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답답하네요
일단 최대한 냉정해지시고
그 남자를 철저하게 버릴 마음의 준비부터 하시는게 급선무인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꾹 참고 상황을 지켜보는 걸로 봐서는
정말로 현명하신 분인 듯 해서 그나마 마음이 좀 놓입니다.
차라리 다른여자와 바람이 났다면 그 여자와 남자친구 있는 사이에서
부모님께 연락을한다던지 된통 망신을 주고 물 뿌려버리고 나와버리면 그만이지만
피가 섞인 친자매라서 함부로 그렇게 할 수도 없겠네요.
일단 반드시 해야하실 일보다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절대로 '동생'을 강압적으로 밀고나가면 안됩니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여자는 이룰 수 없거나 장애물이 많은 상황일수록
더 이겨보고 싶다는 오기를 만들고 작은 마음도 큰 마음으로 착각하게 만들거든요
몇몇 분들이 예시를 들 듯이
머리를 다 밀어버린다던가 핸드폰을 부셔버린다던가 감금한다던가
그거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지들이 무슨 로미오랑 줄리엣이 된 마냥
갑자기 이유도 없이 애틋해져버립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잖습니까.
물론 조금의 협박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극단적인 행동들은 절대로 삼가셔야 합니다
혹시나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서 사생결단을 낸다고 해도
부모님이 이런 행동을 하시지 못하게 최대한 마음을 추스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님은 늘 동생이 더 우위에 있었고 더 예뻤다고 하지만
쌍둥이들에겐 절대 풀지 못할 서로를 향한 열등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동생은, 늘 자기가 더 예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나보다 못난 언니는 자신만을 3년동안 오매불망 바라보는 남자가
있는것에 대한 질투에 그 남자가 상대적으로 멋있어 보이는 걸 수도 있지요.
그 동생은 그 남자가 탐이 났던 게 아닙니다.
'나보다 못난 언니를 3년동안이나 사랑해주는 남자'가 탐이 났던거지요.
하지만 이렇게 설명한다고 알아 먹겠습니까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짓을 벌이지도 않았겠지요
동생에게는 왠만하면 말하지 않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싫든 좋든 평생 얼굴보고 살아야 하는 사이니까요.
대신. 남자친구를 압박하시기 바랍니다.
다시는 동생 옆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요.
둘이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음란한 영상통화를 주고받았다고 하셨죠?
그거 님핸드폰으로 전송을 하시던지 아님 카메라로 그 장면을 다 담아내시던지
무조건 담아내십시오.
문자내용 하나하나 다 카메라로 찍어서 다 증거자료 수집하세요.
그리고 3년동안이나 사귀셨다면, 그리고 나이가 좀 있으시다면
그 남자쪽 부모님의 연락처를 혹시 아시는지.. 연락이 되시는 지 궁금하네요.
모르고 있다고 하여도 그 남자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전화부를 뒤져서
그쪽 부모님 연락처도 꼭 알아내시길 바래요.(되도록이면 집보다는 핸드폰)
혹시나 미리 대비해 수첩같은 곳에 다시 한번 적어놓으세요.
그리고 엄마나 아빠 둘중에 한 분에게 있는 사실 그대로 다 말씀드리세요.
전 되도록이면 감성이 앞서는 여자인 엄마보다는
많은 사회생활로 인해서 그래도 좀 더 침착하고 이성이 앞서는
아빠께 말씀드리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빠와의 관계가 소원하시더라도 꼭
말씀드리십시오.
그래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길에, 아빠와 함께 동행하세요.
님. 아빠. 그리고 그 남친같지도 않은 남친. 셋이 삼자대면을 하는 겁니다.
부끄러워 마세요. 님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흥분하지 말고 최대한 차분하게 말씀하세요.
발뺌하면 찍어놓은 증거 다 보여드리세요.
(아빠를 동행한 이유는, 그 남친이 님에게 욱해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우발적인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고 또 부모님이 개입이 되면서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말을 최대한 길게하지마세요.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기억을 못할거에요.
충격을 주는 강한 말로만 짧고 굵게 하세요.
남자친구가 나이가 좀 있으니,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일 것 같은데.
혹시나 내 동생의 귀에 조금이라도 이 사실을 흘리거나 계속 치덕댄다면
다시는 네가 사회에 발 조차 내밀 수 없도록 회사 사이트 (or 대학교 사이트)에
이걸 폭로해버리겠다. 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셋이 있는 자리에서 그 남친 부모님께 전화를 거세요.
두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그리고 있는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얘기하세요.
나와 3년동안사귀었다는 것. 내 쌍둥이 친자매와 바람이 났다는 것. 영상통화로 발가벗고 별 짓을 다 했다는 것도 포함해 지금 내 부모님이 전부 사실을 알고 계시고 바로 제 앞엔 xx(남자친구이름)이가 있다는 것도.
그리고 xx이가조용히우리들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만 준다면 이 일은 묻겠다.
그러나 내 동생에게무언가를 말하고 계속 치덕댈 경우, 다시는 사회에 설 수 없도록
이 사실을 전부세상에 폭로해버리겠다. 이미 익명으로 글을 올려놓아 조회수가 폭발한 상태다. 이제 학교(or 직장)와 이름만 밝히면 되는 문제이다.
뭐..이런 식으로?
일단 미약한 머리로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글 올린 것이니
좀 더 침착하게 생각하시면서 제 방법에 대한 문제점등을 더 보완하셔서
실행하시면 될 것 같네요.
방금 순간 생각난건데,
일처리는 저렇게 하고
동생에게는 남자친구가 해외로 이민을 간다더라.
뭐 이런식으로 말 해도 좋을 것 같네요.
부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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