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 2013

벗은 남자 몸을 처음 보았을 때 여자들의 심리

벗은 남자 몸을 처음 보았을 때 여자들의 심리

고등학교 앞 바바리맨 아저씨의 축 늘어진 그곳이든, 혹은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함께 본 제목 없는 테이프 속 남자의 몸이든. 처음 본 남자의 그곳은 첫 경험만큼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을 고백한다.

그 높고 단단한 기둥은 어디로 갔나?
난 솔직히 순진했다. 대학 3학년 때까지 그 흔한 야한 비디오 한번 본 적 없고, 남자친구 한번도 사귀어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문제는 내 동생. 영화 동아리를 한답시고 매일 비디오 테이프들을 가져오는데 히치콕 등 워낙 기묘한 영화들이 대부분. 찝찝한 것들이 많아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는데 그날 따라 잠이 너무 안 오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제목이 정상적인 것을 골라 틀었는데 그 내용이 하필 여자가 남자친구가 자고 있는 사이 그곳을 석고로 떠서 모형을 만든다는 아주 이상한 스토리~. 자연히 남자 배우의 그곳을 친절하게도 클로즈업하는 컷들이 반복되었다! 커다란 오이 크기의 검붉고 딴딴한 기둥 같다고나 할까. 그때 난 잘못된 지식을 습득해버렸다. 남자의 그곳은 그렇게 크고 단단하다는. 그런데 영화와 현실의 괴리는 생각보다 컸다. 첫경험 때 본 그의 그곳은 실망스럽게도 손바닥 한 뼘 크기에 힘없이 달랑거리는 것이 아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높고 단단한 기둥이!

차라리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 집 화장실은 어두워서 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잣대는 바로 스위치였다. 학교에서부터 참고 참아온 볼일을 보기 위해 바로 화장실로 돌진했던 그날,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다. 분명 스위치를 확인했건만 벌컥 문을 연 화장실에서는 아빠가 볼일을 보고 계셨던 것. 아빠의 투철한 절약 정신이 문제였다. 불도 켜지 않은 채 볼일을 보고 있던 아빠는 나보다 더 놀란 나머지 몸을 급하게 돌렸건만… 혹시 반동 효과를 아는가? 그 바람에 달랑거리는(?) 그곳이 훨씬 부각되어버렸다는ㅠ.ㅠ 아, 순간 절대 보지 않으려고 애썼건만 내 눈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고, 결국 나는 보고야 말았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중학생이었던 나는 그날 이후 며칠간은 아빠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그 뒤로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스위치뿐 아니라 문에 귀를 대고 소리까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의 이름은 마르소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왜 반에 꼭 한 명씩 그런 아이들이 있지 않는가. 다른 아이들보다 발육이 더딘 듯 키도 작으면서 못되게 장난치는 그런 얄미운 녀석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 성격한 탓에 나에게는 섣불리 장난치지는 못했지만 기억해보면 우리는 앙숙 사이였던 것 같다. 그날도 내 친구의 치마를 아스께끼하고 도망가던 그 녀석, 며칠을 벼르고 있던 터라 재빠르게 뛰어가 친구의 복수를 대신했다. 물론 나도 아스께끼로! 그런데 하필 그 녀석이 고무줄 바지를 입고 있을 줄이야. 바지만 살짝 내린다는 것이 팬티까지 훌러덩 벗겨버린 것. 순간 내 눈 앞에 드러난 작고 달랑달랑거리는 고추 하나! 나도 당황했지만 그 녀석은 나보다 훨씬 놀란 듯, 그 자리에서 쉬를 해버린 것이다. 결국 그 녀석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서 사건이 수습되었고 그 뒤 그 녀석의 별명은 소피 마르소가 되었다. 그리고 딱 10년 뒤. 얼마 전 내 싸이월드에 낯선 이름의 사나이가 글을 남겼다. “네 덕에 내 별명은 아직도 마르소다. 책임져!”

처음엔 네가 아픈 줄 알았지? 
남들은 영화로 본 것이 첫경험이라고 하는데, 나는 절대 인정 못한다. 은근슬쩍 가릴 뿐 아니라 대부분 인종도 다른 남자의 것인데 어찌 실물과 같겠는가. 남친과 섹스를 하면서도 정작 그곳을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 불을 끄고 할 뿐 아니라 자세히 보려고 한 적도 없으니까. 그런데 그날 따라 유난히 남자친구가 함께 샤워를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사랑도 나눈 사이라 별 생각 없이 함께 환한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난 정말 토하는 줄 알았다. 검붉은 그곳을 처음 보았을 때 말이다. 우리 꼬맹이 조카의 고추는 깨끗한 살색이던데… 어떻게 사람의 피부가 저렇게 변색이 되었을까? 그 앞에서 차마 말은 못했지만 집에 돌아와서 한참 고민했다. 혹시 그의 성기에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 후 남자친구를 몇 번 더 사귄 뒤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남자의 그곳 색깔은 특별하다는 것을!

비디오 멤버는 동성으로 구성하라 
경기도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우리. 서울에서 통학을 하는데 밤 11시를 넘기면 서울로 가는 버스가 끊긴다. 그날도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다 보니 11시를 넘겨버린 것. 한 녀석의 하숙방으로 쳐들어갔다. 그런데 그 방에 X양 비디오 CD가 있다는 소문 입수! 당시 최고 유행이었지만 사실 여자들이 구하기는 힘든 귀한 물건이었다. 우리가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싫다는 남자애들을 꼬드겨 CD를 틀었다. 다른 연예인 비디오와는 달리 남녀의 누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었는데 여자가 가슴을 드러낼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남자가 전라로 화면에 정면으로 서서 자랑스레 그곳을 드러냈을 때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여자애들은 민망해서 더 크게 웃었지만 남자애들은 한숨을 푹푹 쉬며 담배만 피워댔다. 그날 남자의 누드를 처음 본 것이었는데 그 뒤 나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함께 비디오를 본 두 녀석을 볼 때마다 왠지 바지로 눈이 가고, 그 속에 숨겨져 있을 그것을 떠올리는 것. 정말, 나 변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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